광주의 문화는 한마디로 남도의 문화라 할 수 있다. 바로 남도의 곡창지대에서부터 비롯된 풍요로움과 이로부터 흘러나온 맛의 고장으로서 아울러 또한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문화예술의 고장! 바로 빛고을 광주(光州)의 특징이라 하겠다.
5,000년 역사의 풍요로운 남도 김치문화의 정통성과 축제의 의미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광주 김치대축제가 매년 10월 중순경 5일 동안 광주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다. 한국김치관, 국제관, 참가업체관 등 다양한 실물전시와 각종 문화 예술공연, 다채로운 문화체험의 장이 펼쳐지며, 김치에 대한 이해와 한국전통음식의 문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행사이다.
또한 2년마다 격년제로 열리는 광주비엔날레는 현대미술의 다양한 흐름과 예술장르별로 소개, 예술의 참된 의미와 세계적인 안목을 길러주는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1회, 2회, 3회 대회를 거쳐, 베니스 비엔날레, 상파울루 비엔날레와 함께 명실상부 국제적인 미술축제로 당당한 위상을 정립함으로써 이제 광주는 세계적인 문화예술도시로 부상하였다. 한편 광주의 주요 민속으로는 광주 고싸움놀이와 광산농악을 들 수 있다. 고싸움놀이는 국가지정 중요 무형문화재 제33호로 지정, 아시안게임 공식행사와 서울올림픽 개막식, 비엔날레 개막공연, 그리고 제 15대 대통령 취임식 의장행렬로 참가한 바 있다.

광산농악은 남도의 영산강변 평야지대에서 유행한 우도농악의 한 유형으로 채상고깔을 쓰고 복장이 화려하며 느리고 빠른 가락을 다양하게 곁들여 단체 연기에 치중하면서 말놀이를 중심으로 악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데, 연주기교는 물론 장구와 소고놀이가 특징을 이루며, 판굿놀이와 잡색놀이가 일품이다. 고싸움 놀이는 남성적이고 남도민의 기상과 멋이 깃든 남구 칠석동 윷돌마을이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으로 그 해 농사의 풍년과 마을의 평안을 기원, 마을 사람들의 협동 단결을 조장하고 패기와 강한 투지를 키우도록 하게 한데서 비롯된 민속놀이이다.
※ 자료 - 한국관광공사

* 광주의 음식
예(藝)와 문(文)의 고장 광주는 남도 음식의 집합지로 손꼽혀 왔다. 최근 목포, 무안쪽에 무게가 실리며 목포 음식점들의 경기가 더 활발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오랜 내력과 전통있는 광주의 음식명소들은 여전히 그 맥을 이어온다. 특히 광주가 발상지로 알려진 한우 생고기와 한정식, 터미널을 중심으로 한 오리골목, 추어탕과 홍어회 등, 호남의 별미들을 찾아 광주나들이를 마무리하기에는 크게 모자람이 없다.

1) 한우생고기
한우갈비와 불고기의 전통적인 개념은 본래 양념에 재웠다 내는 것이었다. 그래서 한우구이집의 성패는 신선한 쇠고기맛과 독특한 양념맛으로 판가름났다. 이같은 구이문화를 뒤집고 새롭게 등장한 것이 바로 한우생고기.
육회는 물론 모든 구이류 가 전혀 양념을 하지 않은 빨간 생고기로 내는 것이 특징이고, 그 여세가 쇠고기뿐 아니라 돼지고기와 오리고기, 닭고기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이름난 구이집이나 한식집의 메뉴 구성은 예외없이 가장 상품(上品)이 생고기로 장식된다. 육회를 비롯해 생갈비, 생등심, 생불고기는 물론 덤안주로 내는 간과 천엽까지 모두 날것(?)으로 이루어진다.
이처럼 생고기 추세가 전국으로 퍼져나가며 하나의 풍류를 일궈낸 고장이 바로 전남 광주다. 80년대초 금남로에서 일기 시작한 생고기바람은 80년대 중반 광주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곧바로 서울로 이어지면서 `광주직송 생고기전문` 이라고 현수막을 내걸어야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같은 생고기라도 광주에서 올라온 것이라야 대접을 받았을 만큼 선풍적이었다는 얘기.
지금도 광주를 중심으로 한우 전문업체들이 함평과 나주, 화순 등지에서 나는 한우를 수집, 서울과 전국으로 공급하며 생고기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또 80년대 초, 처음 생고기를 선보였던 광주시 동구 금남로의 원조집을 비롯, 10여곳의 생고기집들이 여전히 성시를 이루고 있다.

2) 세발낙지
남도의 대표적인 먹을거리를 이야기할 때 세발낙지는 빼놓을 수 없는 명물.
허나 무분별한 갯벌의 훼손이 가속화되면서 이 역시 예전같지는 않다. 세발낙지는 우선 산채로 된장을 찍어 회로 먹는 것이 으뜸이고, 맑은 장국에 넣어 국처럼 먹는 연포탕과 낙지죽, 낙지전골 등을 비롯해 산채로 젓가락에 둘둘 말아 양념을 발라가며 굽는 산적 형태의 낙지꾸리 등 먹는 방법도 다채롭다. 더우기 5~6월의 낙지 한마리는 인삼 한뿌리와 맞먹는다고 할 정도로 영양가가 뛰어나다고 한다.
그래서 논일이 한창일 때 소가 일에 지쳐 허덕이면 낙지를 먹여 힘을 돋우곤 했다고도 한다. 하지만 세발낙지가 귀해지면서 광주시 내에서 그 많던 낙지집들이 이제는 몇 집 손꼽을 정도로 줄어들었고, 광주의 미식가들도 영암과 목포쪽으로 내려가야만 싱싱하고 제대로 된 세발낙지맛을 맛볼 수 있다고 할 정도가 됐다.
그러나 아직은 서구 상천동 서부등기소 입구의 낙지전문점들이 낙지요리를 제맛나게 차려내면서 꾸준히 명맥을 이어오고 있어 세발낙지의 진미를 맛보기에 아쉬움이 없다. 이것저것 다 제쳐 놓고 맑고 담백한 장국에 하얀 쌀밥을 곁들이고, 토하젓을 비롯한 밑반찬이 가지런히 차려나오는 연포탕 한상이면 세발낙지의 황홀한 맛을 즐기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