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리 이씨고가는 지리산으로 들어가는 길목인 산청군 남사한옥마을에 있다. 흔히 남사예담촌이라고도 하는데, 2003년 농촌 전통테마마을로 지정이 되면서 남사예담촌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사수천이 마을을 감싸 돌아 흐르고 있으며, 마을의 왼편으로 니구산과 니구산성이 마을을 내려다 보는 위치에 있다.
 남사한옥마을은 현재 이씨고가를 비롯하여, 최씨고가, 이사제 등을 비롯한 많은 문중의 고가들이 옛모습 그대로 남아 있고, 이제의 개국공신교서가 보물1294호로 지정되어 있는곳이다. 또한 이 곳의 돌담길은 등록문화재 281호로 지정이 되어 있다.
 남사리 이씨고가는 성주이씨 경무공파 이제의 후손이 대대로 살아온 고가로 문화재자료 118호로 지정되어 있고 남사한옥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가옥이다. 이제는 이성계의 사위로 정몽주의 격살에 참여하고, 장인인 이성계를 왕으로 추대한 공로로 조선 건국후 개국공신 1등에 책록된 인물이다.
 고택은 1700년대에 지어진 사대부 주택으로 일반 사대부 주택의 경우 안채에 있는 부엌의 위치가 사당 방향과 반대가 되도록 배치하나, 이씨고택은 같은 방향으로 배치되어 있는 점이 특이하다. 남북으로 긴 대지위에 안채, 사랑채, 외양간채, 곳간채가 남아 있고, 곳간채 뒤쪽으로 사당이 있다.
 이씨고가를 방문하면 제일 먼저 객을 맞이하는것은 대문앞 돌담길의 회 화나무이다. 회화 나무는 원래 집안에 과거급제자가 생기거나, 벼슬길에 오르면 심는 나무이다. 사대부의 고가에서는 고목이 된 회화나무를 흔하게 찾아 볼 수 있는데, 특히 이곳 이씨고가의 회화나무는 두그루의 회화 나무가 `X`자형으로 서로 교차하여, 돌담길을 호위하듯 자라고 있어 사진작가들이 자주 찾는 장소이다. 많은 사진 작품전등에서 입상작에 오르는 명성으로 유명한 곳이다. 회화나무 사이를 지나 이씨고가의 대문을 들어서면 바로 사랑채가 보인다. 중문간을 지나면 안채로 연결이 되는데 좌측으로 보이는 건물이 곳간이고, 오른쪽의 건물이 안채이다. 안채에는 부속채가 한채 딸려 있는데, 최근 복원된 건물이다. 안채의 뒷곁으로 가면 안채의 굴뚝 2개가 자리하고 있다. 하나는 안채의 난방용이고, 하나는 살림살이용이다. 굴뚝의 높이가 처마끝보다 높지 않은 것이 특징으로 밥짓는 연기가 담장을 넘지 않도록 배려한 조상들의 겸양이 옅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