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남사리에 위치한 사양정사는 연일 정씨 선조들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사당과 부속건물이다.
 사양정사라는 글귀는 사수천의 남쪽이라는 뜻이 담긴 것으로 조선 초기에 일어난 사육신 사건으로 정몽주의 손자가 이곳으로 귀양살이를 하면서 연일 정씨의 중시조가 되었다고 한다. 현재에도 연일 정씨의 후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대대로 살아오는 연일 정씨들을 만날 수 있는 고장 이기도 하다.
 사양정사가 있는 남사마을은 지리산을 오르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주변의 경관이 아름다우며 19세기 이전의 전통 한옥 80여채 이상이 그대로 남아 있어 전통 한옥마을로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는 곳이다. 그 중에서 연일 정씨 댁과 전주 최씨 댁이 잘 보존되어 있어 한반도 남쪽의 양반가옥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연구 자료로 이용가치가 높은 건축물이다. 현재 최씨 고가 한옥은 경상남도 지방문화재 제117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산청군 문화관광과에서 보존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인민군이 후퇴하면서 이곳 사양정사에 머물렀는데 그때 아군의 폭격으로 생긴 파편들이 현재도 기둥에 박혀 있다. 건축 된지 100년 이상 된 목조 구조의 건축물로 지어졌을 당시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아 있어 조상들의 건축 기술을 오늘까지 감상할 수 있어 역사 체험을 하기에도 좋다.
 사양정사의 현판이 걸린 본관 건물 대청마루에는 오래된 목재의 마루 바닥이 기품 있는 전통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 주는 세월의 흐름을 볼 수 있고 방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은 깨끗한 한지로 만들어져 은은한 아름다움이 묻어난다. 정원에는 사철나무, 소나무, 회양목 등의 푸른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며 옛 한옥과 잘 어울리도록 배치하여 한폭의 그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 잠시 명상에 빠져 보아도 좋을 만큼 분위기가 그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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