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팔 고택은 충청남도 청양군 화성면 기덕리, 덕명마을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평택임씨의 두 형제 집안이 나란히 집을 짓고 수백년을 지켜오고 있는 곳이다. 송운고택이라 명명되고 있는 임승팔 가옥은 형제 중 동생집에 해당한다.
 형님집인 삼전고택 안쪽으로 처마를 맛대고 바로 붙어 지어졌는데, 소박하면서도 단아한 모습이다.
 남도아래쪽은 주로 한 일자 형태로 길게 지어진 집들이 많고 안동을 중심으로 한 중부내륙은 ㄷ자형태나 ㅁ자형태로 지어진 집들이 많은 반면에 이곳 내포지방은 二자 형태로 집을 짓는데 바로 이곳 임씨 두 형제의 집이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내포지방 특유의 二자 형 집은 남아있는 경우가 드물어 보존의 가치가 높은 집이다. 집의 구조는 바깥쪽으로 사랑채가 있고 안쪽에 안채가 배치되는 데 중간에는 장방형의 마당이 자연스레 생기게 되고 사랑채 앞으로 또 하나의 작은 마당이나 정원이 꾸며져 있다. 이러한 구조는 남녀를 구별했던 내포지방 양반 가문의 유교적 정서에서 찾을 수 있다.
 또 하나 이 집의 특징을 살펴보면 대문이 두 곳에 나 있다. 사랑채의 서쪽에 커다란 대문이 나 있어 안채나 마당에서 바로 밖으로 통할 수 있도록 해둔 반면에 동쪽에도 밖으로 통할 수 있는 일각대문이 하나 더 있다. 이는 안채에서 사랑채의 어른방을 거치지 않고 밖으로 나가거나 수발을 들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란다. 지금도 주방이 있는 안채에서 안 주인이 주로 기거를 하고 바깥주인은 손님을 맞거나 특별한 일을 할 때는 꼭 사랑채를 이용한다. 안채는 마당 위에 한층 더 높은 기단을 만들고 그 위에 건물을 지어 올려 다 보게 되는 구조인데 가운데 3칸은 마루를 설치하여 각각의 방으로 연결하는 통로 구실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거실 같은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마루를 중심으로 왼쪽으로 부엌이 있고 오른쪽으로 두개의 방이 나란하게 연결되어 있다. 안채 오른쪽으로는 숙박을 할 수 있는 건물이 마련되어있다. 실내는 옛 모습 그대로 보존하면서 깨끗하게 도배를 하여 한옥 체험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방을 제공하고 있으며 화장실도 현대적으로 보수하여 하룻밤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