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옥천지역까지 아우르던, 원남장 (3, 8일)

시골 장터의 참맛은 인심에서 드러난다. 대규모 마트에서 깔끔하게 진열되어 있는 물품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어쩌면 시골 장터의 모습은 낯설게 느껴지겠지만, 시골 장터에 들어서면 떡볶이나 꽈배기와 같은 군것질거리도 있고, 참기름을 내리는 내음도 맡을 수 있다. 또한 가격을 흥정으로 하는 소리도 여기저기 들려온다.

이러한 시골 장터의 참맛을 느끼게 만들어주는 장터가 바로 원남장이다. 보은군 삼승면 원남리에 위치하고 있는 원남장은 1960년대 원남시장으로 번창하여 인근 영동, 옥천 등에서 장을 보러 올 정도로 번창하였던 장터이다. 그만큼 규모가 컸으며, 지역 주민들의 생활을 차지하였던 곳이다. 하지만 1980년 이후 퇴조하기 시작하게 된다. 현재에는 재래 시장 활성화를 위하여 시장상우회 중심으로 시장살리기운동을 전개하게 되었고, 시장환경을 정리하면서 퇴조되던 시장이 서서히 활기차게 변하고 있다.

원남장을 거쳐 여행 즐기기!!!

원남장을 찾아 시골 장터의 맛을 느꼈다면 이제 원남장 인근의 관광지를 들러 여행의 묘미를 느껴보자.

첫 번째 들릴만한 관광지는 원남장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문수암이다. 문수암은 보은군이 아닌 충청북도 옥천군에 위치하고 있는 작고 조용한 암자이다. 문수암의 장점은 빼어난 경관이 아닌 조용하고, 아늑하기 때문에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두 번째 들릴만한 곳은 후율당이다. 조선 선조 21년(1588) 중봉(重峯) 조헌(趙憲) 선생께서 보은 현감을 사임하고 옥천에 낙향하여 지은 사당이다. 후율선생은 임진왜란 당시 후율당에서 의병을 일으켜 승병과 함께 청주를 수복하는 공을 세우기도 했다.

답답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편안한 주말을 보내고, 아이들과 함께 역사와 자연, 그리고 재래시장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것도 뜻있는 여행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