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에 부산은 국제문화관광도시로 새롭게 급부상했다. 제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와 2002 한.일 월드컵, 부산합창올림픽, 부산 아·태 장애인경기대회 등 전세계가 주목하는 4대 국제행사가 개최되고 부산국제락페스티벌, 부산비엔날레와 부산국제영화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아름다운 해양수도 부산에서 펼쳐졌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가 성공을 거둔 이후에 부산은 영화도시로서 영화산업의 기틀을 다져감과 동시에 또한 젊음의 상징인 부산 국제락페스티벌 개최로 세계 젊은이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더불어 동래학춤, 수영야류 등 부산 고유의 전통문화롤 보존, 계승함으로써 전통과 현대, 미래를 아우르는 문화관광도시로서의 토양을 다지고 있다. 이 외에도 부산 바다축제, 해맞이 부산축제, 자갈치 축제와 매주 용두산공원에서 열리는 전통민속놀이마당 등이 있으며, 부산오륙도유엔축제(10월), 국제친선연날리기대회(2월), 북극곰 수영대회(1월), 그리고 해운대달맞이 온천축제(2월), 기장해변 멸치축제(4월)등도 부산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행사로 손꼽을 수 있다.

* 부산의 음식
대한민국 제일의 항구도시 부산은 뭐니뭐니 해도 자갈치시장에 펼쳐놓은 싱싱한 횟감을 빼놓을 수 없고, 지금도 전국 한식점 간판을 장식하고 있는 해운대갈비의 명맥도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다. 더하여 부산 사람들에게조차 생소한 기장의 멸치회 쯤 곁들이면 그런 대로 나무랄데가 없겠다.
1) 해운대갈비
부산 해운대갈비는 60년대 초부터 그 명성이 알려지기 시작해 전국에 갈비붐을 일으켰다. 해운대갈비 역시 수원갈비와 함께 우리 고유의 양념갈비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갈비를 굽는 불판이 석쇠가 아닌 둥그런 불고기판을 사용해 양념에 재운 갈비를 척척 올려놓으면 익는 대로 차례로 걷어내 먹고, 흘러내려 불판에 고인 양념 국물은 육수를 더 부어 바글바글 끓이면서 밥에 얹어 비벼먹기도 한다. (해운대구 중1동, 해운대구청앞 골목에는 당시 명성을 날렸던 갈비집이 지금도 그대로 맥을 이어오고 있다. 아버지에 이어 아들이 2대에 걸쳐 대물림하는 갈비집이다.)
2) 기장멸치회
`멸치도 생선이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생선까지는 아니더라도 작지만 쓰임새는 큰 생선 못지않은 물고기임에 분명. 대개 말려서 국물을 내거나 볶아서 밑반찬으로 사용하는 등, 맛을 내는 역할을 한다. 부산 해운대구 기장읍에서는 멸치로 회를 떠내 미식가들의 발길을 모으는 곳들이 있다. 부산에서도 별미를 즐기는 이들이 아니고는 다소 생소한 음식이지만, 그래도 기장읍 대변항일원은 이 멸치회를 맛보러 오는 손님들로 북적대곤 한다.

멸치는 말린 멸치나 횟감이나 5~6월 것을 상품(上品)으로 친다. 따라서 마른 멸치의 본고장인 통영은 이때 쯤이면 멸치수집상들이 몰려들고, 반대로 회로 먹거나 젓을 담그는 부산 기장에는 멸치회를 즐기러 오는 고객들이 그 어느 때 보다 많다. 또한 젓갈 담그기에도 적당한 기장 멸치는 씨알이 굵고 기름지다. 횟감으로서는 부드러운 살점이 접시에 담겨 나와 초장에 비벼 상추쌈에 싼거나 미나리와 양파를 채쳐넣고 초장으로 비벼먹는다. 따끈한 생멸치국을 곁들인 이 음식에 한번 맛을 들이면 자주 찾아오게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