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식 가옥(우화정)은 충정남도 홍성군 장곡면 산성리에 위치해 있으며 중요민속자료 제198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은 유달리 산성이 많다. 우화정 뒤의 학성산 정상에도 산성터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본래 이곳의 지명이 얼방 이었다는 것에서도 얼핏 짐작이 가겠지만 백제부흥운동과 연관이 있다. 복신장군과 흑치상지 장군 등이 풍왕을 모시고 백제부흥운동을 벌였던 중심지가 바로 이곳이다. 당시의 본 성이 우화정에서 가까운 장곡산성이라는 역사적 근거가 이를 뒷받침한다. 우화정은 자리한 위치의 내력만큼이나 집 자체의 내력도 상당하다. 이 집은 양주 조씨의 종갓집이다. 인조대왕의 왕후였던 조대비가 바로 이 집 출생이고 이후로도 정승이 여섯이나 나온 명문가다. 현재의 주인인 조환웅씨가 12대 장손으로 400여년 동안 이곳에서 영화를 누리고 있다. 우화정은 규모면에서도 대부호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준다. 예전에는 본채만 99칸에 노비와 소작인들을 위한 집이 또 그만큼 있었다 할 정도다. 많은 부분이 없어졌지만 지금의 모습만으로도 당시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우화정은 전형적인 호서지방의 가옥구조를 가지고 있다. 二자형으로 안채와 사랑채가 구분되는데 안채는 다시 ㄱ자로 규모가 커졌다. 그리고 본채동 아래쪽으로  또 한 구역의 가옥들이 배치되어 있어 작은 궁궐에 온 듯 하다. 즉, 행랑채와 사랑채 안채가 三자의 형태를 취하고 아래쪽에 또 하나의 二자형 집들이 서 있는 형태다. 솟을 대문을 들어서면 사랑채가 나오고 우측의 일각대문을 또  넘어야 안채에 닿는다. 일각대문 옆에는 엄청나게 큰 뒤주가 있어 대부호의 가옥임을 짐작케 한다. 이 집에서 가장 눈 여겨 보아야 할 곳은 사랑채다. 이곳과 정면의 행랑채에서 주로 고택체험과 민박이 이루어지기도 하거니와 우화정이라는 이름과 내력이 모두 사랑채에 남아 있어서다. 사랑채 오른쪽에 앞쪽으로 내민 개방공간에 우화정이라는 현판이 붙어있는데 이는 조선영조 때의 문신이자 서예가였던 자하 신위 선생이 직접 글을 써서 달아준 것이란다. 그리고 우화정 현판 아래의 벽면에는 천하태평이라는 문구와 태극 궤가 함께 그려져 있다. 우화정은 주변경관과도 아주 잘 어울린다. 집 뒤로 수백년 된 노송들이 수 십 그루 서 있고 나무 사이로 학성산까지 산책로가 나 있다. 집 앞의 작은 동산에도 송림이 울창해 삼림욕을 할 수 있을 정도이며 좀더 안쪽에는 활엽수림이 넓게 분포해 있다. 때문에 우화정은 향후 고택을 기반으로 한 수목원의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우화정은 고택체험과 민박을 위한 준비도 잘돼 있다. 사랑채를 새로이 개조해 방마다 화장실을 넣었고, 넓은 대청에서 작은 모임을 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그러나 고택의 보존상 주방만큼은 따로 이 건물을 만들어 떼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