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약령시는 조선 효종 9년(1658년) 경상감사가 직무하는 감영(監營)의 소재지로 집결 하는 약재중에 좋은 것은 중앙기관으로 상납하고 그 나머지를 일반일들에게 판매하면서 시작되었다. 대구를 비롯하여 공주와 전주, 원주, 진주, 청주, 충주, 의주등이 유명한 약령시였는데 그 중 제일 오래되고 가장 융성했던 곳이 대구 약령시였다. 1910년까지만 해도 중국, 만주, 일본, 중동지역은 물론 멀리 시베리아에서도 큰 상인들 이 한약재를 사기 위해 이 곳으로 몰려들어 대구 약령시는 그야말로 세계적인 한약재물 류유통의 거점이 되었다.대구는 약재의 본산지인 경상도를 배후에 두고있으며 낙동강물 로 약재의 운송 또한 수월하여 약령시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조선시대 대구 약령시 는 약재 수확기인 봄(春令市)과 가을(秋令市) 두 차례에 걸쳐 정기적으로 10∼30일가량 개장 되었는데, 1930년대 후반의 경우 거래물량과 출시인원이 당시 대구 전체의 예산과 인구를 훨씬 능가하였다. 다른지역의 약령시는 이후 모두 쇠퇴하였지만, 대구약령시는 일제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국권회복운동에 관여하는등 민족혼을 발현하면서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하여 350년의 전 통을 꿋꿋이 이어나오고 있다. 한국기네스는 대구약령시를 최고의 약령시로 인증하였다.
현재 대구약령시의 자취가 남아있는 곳은 대구광역시 중구 남성동 일대이다. 이 곳은 옛 대구성(大邱城) 이 있었던 남성로(南城路)의 약전(藥廛)골목이며, 남성로를 따라 약 650m 도로에 한약방과 한의원, 인삼사, 약업사, 제탕원, 제환·제분소, 한약찻집, 한방 음식점, 한방·전통상품점 등 350여 업소가 즐비하게 들어서 약령시를 형성하고 있다. 옛 명성에 걸맞게 많은 양의 약재가 약령시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전국 유일의 한약재도 매시장에서는 전국 각지의 한약생산자와 수집상 등이 우수한 국산한약재를 상장하고 공 개경매를 통해 각 지방으로 한약재를 공급하고 있다. 매년 5월초에는 대구약령시축제를 개최하여 약령시의 문화적 가치를 전국적으로 홍보함 으로써 약령시와 한의약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사랑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2000년 축 제때는 정부로부터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받음으로써 약령시 축제문화를 한 차원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축제기간 중에는 한약고유제와 전승기예(약썰기)경연대회, 약초 꽃잔치행사를 비롯하여 한방술·요리전시회, 한약탕액달이기 시연 및 탕액즉석판매, 한방무료진료·보약증정, 전통한약 제조시연 등 40여종의 행사를 비롯하여 다양한 볼거리·먹을거리·살거리·체 험거리 등이 제공된다. 한편 약령시전시관에는 희귀한 약재와 한방고서, 옛 한방의료기 구, 생약초등 1,000여 점의 각종 한방관련 유물과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어 학생과 일반 인 등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아온다. 대구약령시는 2000년에 수렵한 `약령시 장단기발전계획` 을 시민들의 지극한 관심과 지 원으로 착실하게 실천해 나가고 있다. 약령시 테마거리와 약초식물원조성사업을 비롯하 여 약령시 상징관문과 약령시 문화 전승관을 설립하는 등 한방문화인프라를 점진적으로 구축하고 약령시축제를 세계민속의약박람회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 2004년에는 약령시축제가 5.1-5.5일까지 열리는데 주5일제시대를 맞아 웰빙(Well-Being) 과 건강에 관심이 많은 가족여행객의 방문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